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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지역 고대 철 생산 유적과 숯가마(측구)의 연료 공급망 분석

  • 저자 : 박상현
  • 학회지 정보 : 2025년 12월 1호
  • 페이지 : 27 ~ 47

고대 한반도에서 철 생산은 국가 발전과 권력 형성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숯은 단순한 연료를 넘어 철광석을 환원하고 철의 성질을 조절하는 필수 자원으로 기능하였다. 특히 청주 지역은 다수의 숯가마(측구)와 철 생산 유적이 밀집하여 분포하는 공간으로, 양자의 상호관계는 당시 생산 체계의 구조와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청주 테크노폴리스와 청원 연제리 철 생산 유적을 중심으로, 총 33개소 숯가마 유적과의 공간적 연계성을 GIS 기반 분석을 통해 고찰하였다.
연구 방법으로 DEM을 활용한 경사도 분석, 비용거리(Cost Distance) 분석, 최적경로(Least-cost Path) 분석을 적용하여 숯가마에서 철 생산 유적으로 이어지는 공급 경로를 추정하였다. 그 결과, 테크노폴리스 유적은 무심천을 매개로 동・서 권역의 숯가마에서 숯이 집결하는 다핵적 공급망을 형성했음을 확인하였다. 반면, 연제리 유적은 남서부 구릉지대의 숯가마와 밀접히 연계되며, 보다 집중적이고 단일화된 공급 구조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공간적 분화는 단순한 거리 개념을 넘어 지형 저항과 수계망을 고려한 결과로, 각 철 생산 유적이 독립적이면서 합리적 연료 확보 전략을 운영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분석과정에서 드러난 수계망의 활용 가능성은 주목할 만하다. 무심천・병천천・미호강 등 주요 하천은 숯의 대량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효율적 경로로 작용했으며, 이는 육상 운송과 상호 보완적인 복합 운송체계를 형성했을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연구는 청주 지역 고대 철 생산의 연료 공급망 구조를 복원함으로써, 향후 한반도 고대 철 생산 체계의 이해를 확장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